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공지사항
세자매_올가
등록일 2016-06-14 조회수 886

<세자매_올가>​

일리나, 아버진 꼭 1년 전 너의 생일인 55일에 돌아가셨지. 그날은 지독하게 추웠고 눈이 내리고 있었어. 난 도저히 살 수가 없을 것 같았고 넌 멍청히 죽은 사람처럼 누워 있었지. 하지만 이렇게 1년이 지나고 보니 우리는 태연히 그때 일을 회상할 수 있게 되고 너도 이젠 흰옷을 입고 밝은 표정을 짓고 있구나. (시계가 12시를 친다) 그때도 역시 시계가 쳤어. (사이) 아직도 난 기억하고 있어. 상여가 나가는 동안 군악대가 행진곡을 연주하고 묘지에서는 조총을 쏘았지. 아버진 장군이고 여단장이셨지만 그런 셈치고는 조객이 적었지. 하긴 그날은 비가 왔으니까. 지독한  진눈깨비였어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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