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공지사항
마의태자_백화
등록일 2016-06-14 조회수 824

 

<마의태자_백화>

 

그러면 그 독사 같은 고려 계집아이에게 아주 빠지시고 마셨다는 말씀이오? (기가막혀옛날부터 이 세상이란 믿지 못할 세상이라 하더니만 진실로 믿지 못할 건 이 세상 일이로고동궁마마 같으신 분까지 그 마음이 되도록 약하실 줄 꿈에도 몰랐어라. (흐니낀다하지만, 인제 이 일은 사람의 힘드로는 어찌할 수 없는 일! 지금 저 북문을 부수고 산태같이 밀려들어오려던 고려 군사를 막고 있는지 아시니이까? 우리 신라 군사가 아닙니다. 낙랑공주 홀로 그 대군을 막고 있다 하나이다. 고려 군사가 일거에 이 부중을 몰아치려는 것을 낙랑공주는 그의 아버지에게 여짜와 그렇게 목하게 하고 있나이다. 그러하니 이 화를 면하고 있음은 혀 원수 낙랑의 힘이오이다. 만일 태자님께오서 낙랑의 사랑을 거절하신다면 이백만 장안은 오늘 밤이 새기 전에 피바다가 되고 마옵고, 이나라의 문물은 그 자취조차 남기지 않을 터이매 값없는 이 한몸의 욕심을 고집하여 어찌 억만 창생이 도탄에 빠짐을 수수방관할 수 있으리이까? 이 몸 일신 죽어지면 이 나라의 명운도 위태롭지 아니하옵고 억만 창생도 피를 아니 흘려도 좋삽고 고려 진중에 잡히어 간 소녀의 부친의 목숨도 구할 수 있삽고 그리고 동궁마마의 공주에 대한 소원도 성취될 것이 아니오리까? 옛날 현명한 장수란 싸울 때와 물러 날때를 잘 가리는 이라 하였소. 더구나 나와 같은 것은 이 나라에서는 천이 있으나 만이 있으나 매양 마찬가지. 이런 목숨이나마 태자께 바칠 수 있다면 이것으로도 이 몸의 소원은 이루어지나이다. 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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