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공지사항
갈매기_니나
등록일 2016-06-15 조회수 2034

 

<갈매기_니나>

 

(문밖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. 니나는 열쇠구멍 사이로가 트리고린을 본다. 니나는 곧 뜨레플레프에게로 돌아온다) 그이도 와있었군요! 쉿! 저 가야겠어요. 안녕히 계세요..... 제가 훌륭한 배우가 되거든 그 때 찾아봐주세요. 약속해 주겠죠? 그렇지만 지금은 (그의 손을 잡는다) 너무 늦었어요. 전 간신히 일어서 있어요. 꽤 오래 굶었거든요.뭘 좀 먹어야겠어요. (사이) 아니예요. 아니에요. 마중나오지 마세요. 혼자 가겠어요......마차는 까운데 있어요....

당신 어머니께서 그이를 데려오셨군요? 좋아요, 마찬가지지요... 뜨리고린을 만나셔도 저에 대해서는 말하지 말아 주세요. 저는 그이를 사랑하고 있어요. 예전보다 더 사랑할 정도에요. 짤막한 소설의 재료.... 저는 사랑해요. 무척 사랑해요. 정신없이 사랑하고 있어요. 예전에 좋았지요. 코스챠! 기억하세요? 얼마나 밝고 따뜻하고 환희에 찬 깨끗한 생활이었을까요. 또 그런 감정이었겠지요... 마치 부드럽고 우아한 꽃과 같은 감정이었어요. 기억하세요? (암송한다) 사람도 사자도 독수리도 황새도 뿔달린 사슴도 거위도 물속에 사는 말 없는 물고기도 바닷별도 눈으로 볼수도 없었던 것까지라도... 한마디로 말하면 모든 생물 생명을 지닌 그 모든 것들을 슬픈순환을 마치고 사라져버리고 말았노라.... 벌써 수십만년 이래 지구 위에는 생명을 가진 것이 하나도 없는 상태이다.  그리고 저 가련한 달은... 할일이 없어... 그 등불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...( 와락 뜨레플레프를 껴안고 유리문 밖으로 뛰어나간다)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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